중2병을 고치기 위해선...

중2병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이건 내 경험담이다. 남 얘기가 아니라.
중2병을 고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자각'이다.
스스로가 하나도 특별한게 없다는 자각.
자신이 남을 위에서 내려다 볼 만큼 대단하지 않다는 자각.
한마디로.
스스로가 병신이라는 자각이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
근데 그게 정말 쉽지 않다.
중2병은 망상과 아집으로 거의 완벽한 갑옷을 두르고 있는데다, 최후의, 수단인 '정신 승리법'까지 터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항상 난 언제나 당당하니까 덤벼보라고들 떠들며 자신보다 말빨리 딸리는 자를 철저하게 짓밟는다. 그러나 정작 자기에게 버거운 상대가 나타났을땐 물타기와 정신 승리법 외에는 딱히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이 없다.
나의 경우에는 충격 요법이었다.
변명조차 불가능한 완벽한 '패배'가 나에게 벗어날 수 없는 '굴욕감'을 안겨주었고 그것으로 나는 자각을 한 것이다.
아마 사랑으로 보듬어서 잘 가르치는 방법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천사가 세상 어디에 있단 말인가? 그것도 중2병 환자를 상대로 말이다...

by 엘로이터 | 2009/03/01 12:57 | Dog'matic segment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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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피에리 at 2009/03/02 02:41
별로 중2병 스럽진 않았지만, 대학생 쯤 되니 자신을 알게 되더라ㅋ
군대전역하고는 완전한 해탈.
Commented by 엘로이터 at 2009/03/02 08:59
피에리//
아니, 너님도 훌륭한 중2병이었습니다 ㄳ
Commented at 2009/03/02 16:0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엘로이터 at 2009/03/02 16:43
비공개//
끊임없는 자기 확인은 중2병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Akino at 2009/06/10 14:08
으앗 굉장히 흥미롭군요; 이곳에서 처음 들었습니다. 중2병, 그런데
중 2병은 어떻게 깨닫는건가요 자신이 평범하다고 느껴지면 그만인건가요? 0_0;;
그건 굉장히 가차없군요...
Commented by 엘로이터 at 2009/06/11 01:42
Akino//
자신을 특별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것이 도가 지나쳐서 중2병이 되는겁니다.
그렇다면 특별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것이 잘못되었냐... 하는건 아닙니다.
중2병이 문제가 되는건 자신을 속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정말로 엄청나게 다른 무언가라고 스스로를 속이거든요.
중요한건 자신에게 솔직해지는거죠.
그게 자신이 평범하다고 깨닫는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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